AMD 시총 1조 달러 첫 돌파…나스닥 2.26%·반도체지수 4.29% 급등
AI 반도체가 장을 끌어올려 나스닥이 2.26% 뛰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9% 급등했습니다. 다우는 0.71% 상승에 그쳐 주간으로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 AI 반도체가 끌어올린 하루
9월 21일 뉴욕 증시는 AI 반도체가 장을 통째로 끌어올린 하루였습니다. AMD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고, 메타가 두 자릿수로 뛰면서 나스닥과 S&P500이 나란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에만 4.29% 급등해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다만 상승의 폭은 넓지 않았습니다. 다우지수는 0.71% 오르는 데 그쳤고, 주간 기준으로는 오히려 0.71% 하락했습니다. CNBC는 이날 시장이 표면적으로는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지만 1999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신호가 함께 나타났다며,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강한 장세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수를 밀어올린 힘이 소수 종목에 쏠려 있다는 경계감이 상승장 한가운데에서 함께 제기된 셈입니다.
▸ 지수 마감 · 숫자 풀이 보기
S&P500은 1.49% 오른 7,764.70에 마감했습니다. 주간으로는 1.9% 상승해 9월 중순의 조정 구간을 되돌렸습니다. 9월 16일 7,551.81까지 밀렸던 지수가 나흘 만에 200포인트 넘게 회복한 흐름입니다. 나스닥은 2.26% 뛴 27,122.09로 마감해 주간 기준 3.57% 상승했습니다. 4대 지수 가운데 주간 상승률이 가장 컸던 쪽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로, 이날 4.29% 급등한 12,433.17에 마감하며 한 주 동안 11.7% 올랐습니다. 9월 14일 11,131.28까지 내려갔던 지수가 일주일 남짓 만에 1,300포인트가량 회복했습니다. 반면 다우지수는 0.71% 상승한 52,048.83에 그쳤습니다. 주간으로는 0.71% 하락해 4대 지수 중 홀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자금이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로 쏠리면서 전통 산업 중심의 다우가 소외된 구도가 숫자로 드러났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74.8원으로 전일 1,384.6원 대비 0.71% 내렸습니다. 9월 11일 1,349.16원에서 19일 1,385.95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한 차례 되밀린 모습입니다.
▸ AMD 1조 달러, 그리고 마이크론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AMD였습니다. AMD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180%를 넘습니다. 투자 전문 매체들은 AMD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적 돌파 구간에 들어섰다고 전했습니다. 반도체 강세는 AMD 한 종목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네 개 종목이 새로 편입되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1,0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고, 시장에서는 주식 분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마벨은 AI 네트워킹 사업에서 기존 구도를 바꿀 만한 움직임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AI 안전성 논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우군으로 부상했다는 보도로 주목받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수장이라는 위치가 AI 정책 논의에서 발언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메타, 소비자 AI 대표주로 부상
메타는 목표주가 상향과 자체 AI 앱의 흥행이 겹치면서 11.4% 급등했습니다. 메타가 내놓은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가 앱스토어 1위에 오른 점이 직접적인 재료였습니다. 다운로드 지표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뮤즈는 출시 후 약 5일 동안 73만 건, 13일 동안 25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CNBC는 이 수치를 챗GPT, 그록, 클로드와 비교하며 메타가 소비자 AI 시장에서 실질적인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메타를 새로운 소비자 AI 투자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메타 옵션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점이 그 신호로 꼽혔습니다. 일부 분석에서는 뮤즈가 그동안 메타 주가에 빠져 있던 마지막 조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 암호화폐·메모리 강세, 원전·우주 약세
개별 종목에서는 암호화폐 관련주가 상승률 상위를 휩쓸었습니다. 비트디어가 15.39% 올라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마라 홀딩스가 13.75%, 갤럭시 디지털이 10.82%, 하이브 디지털이 9.65% 상승했습니다. 메모리 쪽에서는 샌디스크가 10.99% 올라 상승률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와 맞물린 흐름입니다. 반대편에서는 원자력과 우주 관련주가 밀렸습니다. 뉴스케일 파워가 8.52%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가 7.31%, 레드와이어가 7.01%,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6.68%, 심보틱이 6.1% 떨어졌습니다. 지수가 오르는 날에도 AI 전력·인프라 테마 일부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 정상회담과 AI 규제, 매크로 변수
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쏠려 있습니다. CNBC는 AI와 관세, 이란 문제가 회담의 주요 변수라고 전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분야 지지율이 낮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회담에서 무역 성과를 내세워야 할 유인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AI 정책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포스' 창설을 발표했고, 필요하다면 법무부가 AI를 규제하도록 하겠다는 발언도 내놨습니다. 미국 기업의 AI 개발을 중국에 대한 경쟁 우위로 봐 온 기조 위에서 나온 언급입니다. 업계에서도 규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오픈AI는 얼라인먼트와 RSI를 다룰 글로벌 AI 표준 개발을 제안했습니다. 약 2주 전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우리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는 제이콥 콕슨의 게시물이 촉발한 AI 안전성 논쟁의 연장선입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위고비 이후 성장 전략을 공개한 뒤 하락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투자자에게 설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