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9% 오른 7,080 마감…반도체 소부장 일제히 급등
코스피가 7,080.92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가 8~9%대 급등했고, 개인은 4거래일째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 반도체가 끌어올린 7,000선, 개인은 4일째 매도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앞세워 동반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장중 흐름은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대로 상승 출발해 한때 7,100선을 넘어섰지만, 개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줄인 채 이틀 연속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냈습니다. 개인은 이날까지 4거래일째 10조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상승의 축은 명확했습니다. 삼성전자가 3%대 강세를 보이며 28만원선을 재탈환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이 8~9%대로 뛰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주요 의제에 AI와 반도체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졌습니다.

▸ 지수 마감 — 코스피 7,080.92, 코스닥 844.48 · 숫자 풀이 보기
코스피는 0.90% 오른 7,080.92로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5.4% 상승해 최근 열흘 사이 가장 가파른 회복 구간을 지났습니다. 지수는 9월 15일 6,627.26까지 밀렸다가 이후 6,717.97, 6,894.23, 7,007.72, 7,017.91을 거쳐 이날 7,080.92까지 올라섰습니다. 열흘 만에 7,000선을 되찾아 안착한 셈입니다. 코스닥은 10.10포인트(1.21%) 오른 844.48에 마감해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주간으로는 3.49% 올랐습니다. 코스닥 역시 9월 14일 806.79에서 바닥을 다진 뒤 8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을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55.17원으로 전일 1,374.80원 대비 1.43% 내렸습니다. 원화가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 반도체 소부장, 상승 상위를 싹쓸이
이날 상승률 상위 종목은 전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계열이었습니다. 피에스케이가 9.25% 올라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테스가 8.95%, 솔브레인이 8.73%, 동진쎄미켐이 8.57%, 케이씨텍이 8.44% 상승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소부장 전반에 매수세가 몰린 모습입니다. 대형주에서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발 훈풍에 장 초반부터 2% 안팎 오르며 출발했고, 삼성전자는 28만원선을 회복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63만원을 제시한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봐, 주가 흐름과 실적 눈높이가 엇갈리는 국면입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반도체 쏠림이 확인됐습니다. 상위 1%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SK하이닉스와 NAVER, 삼성전자, 삼성SDI,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습니다. 반대로 삼성전자우와 삼성전기, 삼성E&A 등은 순매도 상위에 올랐습니다.

▸ 원전·방산은 조정, 카카오는 협약과 재판 사이
반도체가 오른 자리만큼 다른 업종은 밀렸습니다. 케이아이엔엑스가 5.14%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한전기술이 4.66%, 두산에너빌리티가 4.62% 내리며 원전 관련주가 나란히 조정을 받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48% 하락했습니다. NAVER는 2.74% 내렸습니다. 상위 1%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주가는 약세로 마감해, 개별 수급과 지수 흐름이 엇갈린 사례로 남았습니다. 카카오그룹은 재료가 뒤섞였습니다. 동남아 플랫폼 기업 그랩과 디지털자산 업무협약을 맺었고, 카카오페이증권은 멜론과 공동 이벤트를 예고했습니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창업자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이 구형됐습니다. AI 인프라 쪽 자금 흐름도 이어졌습니다. 우리금융은 포항 AI 데이터센터에 6,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고,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이천시와 18만㎡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 국고채 금리 하락, 그러나 자금은 단기로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일제히 내렸습니다. 추석 연휴 전날인 23일 시장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동반 하락했고, 3년물은 연 4.006%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왔지만, 가계 자금의 방향은 아직 주식 쪽이 아닙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돈을 짧게 굴리려는 수요가 커지며 주식 대신 단기 예금으로 자금이 유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개인이 4거래일 동안 10조원을 순매도한 흐름과도 결이 맞닿아 있습니다. 대외 변수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가장 가까운 일정입니다. 주요 의제에 AI가 오르면서 반도체주는 기대를 먼저 반영했지만, 자동차와 배터리는 중국과의 경쟁 부담이 지목됐습니다. 관세와 반도체 규제의 향방에 따라 업종별 명암이 갈릴 수 있는 구간입니다.